카카오모먼트는 파워풀한 광고 채널
처음 비즈보드 광고를 시작할 때는 구매전환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DA 이니까. 그러다 생각보다 구매전환이 너무 잘 나와서 깜짝 놀랐다. 라스트 클릭 기준으로 거의 SA 에서나 볼 수 있는 전환율을 보여주었다. 물론 모든 상품에서 다 잘 나왔던 것은 아니다. 모먼트에서 구매 전환 잘 되는 상품군이 따로 있는 것 같긴 하다. 하지만 그런 가능성만으로 카카오모먼트를 운영할 가치는 충분했다. 요즘 Z들은 페메를 많이 쓴다지만, 카톡 쓰면 아재라고 하지만, 그래도 아직 우리나라에서 전연령이 두루 쓰는 막강한 채널인데 전환까지 곧잘 나니까!
그런데 그래서 더욱.. 광고관리자의 아쉬운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이것만 고쳐지면 정말 너무 좋을 것 같은데! UX도 잘 기획하는 카카오니까 금방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개선되면 정말정말 좋겠다.
그래서 정리한 아 이건 좀.. 모먼트 TOP5
5위)
광고그룹 복사하면 시작일이 디폴트로 다음날로 설정됨
위 이미지는 23일에 어떤 광고그룹을 복사했을 때 나온 팝업이다. 집행 기간 설정을 체크하면 시작일이 디폴트로 24일, 다음날로 지정되어 있다. 팝업에서 집행 기간을 별도로 설정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다음날로 시작일이 세팅된 채로 광고그룹이 복사된다. 팝업에서 바로 집행 기간을 오늘 날짜로 지정하면? 오류가 난다. 세팅은 현재보다 미래 시점으로 되어야 한다면서..ㅠ
음.. 이건 왜 그런 걸까? 나의 의도는 당장 복사해서 검수 되자마자 바로 사용하는 것이었는데, 시작일이 다음날로 세팅되었다는 것을 한참 후에 알아 당황했던 적이 몇 번 있다. 물론 직접 날짜를 바꿔주면 되지만 번거롭다. 하지만 뭐 이 정도는 괜찮다!
4위)
소재를 복사-수정하면 검수가 될 때까지 원본 내용으로 광고가 집행됨
같은 그룹에 있는 광고 소재를 복사해서, 복사하자마자 1초만에 소재 내용 or URL을 수정했다. 처음에는 페이스북처럼 "복사 했으니까 검수를 다시 받아야겠지?" 생각했는데, 검수를 다시 하기는 하는데.. 수정한 상태에서도 운영은 바로 당장 가능하고, 수정한 부분에 대한 검수가 끝나기 전까지는 원본 내용으로 광고가 나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ㅠㅠ왜 그런 걸까? 내가 광고 수정을 하는 사이에 복사한 소재의 검수가 빠르게 끝난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봤지만, 그게 아니라 그냥 복사-수정하는 모든 소재가 이런 프로세스로 수정이 반영되는 것 같다. 광고 소재를 복사해야 하는는 경우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원본 소재와 똑같은 광고를 또 만들고 싶은 경우는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데에서는 친절할 필요가 없는데.
3위)
주관적인 소재 검수 기준
위 이미지에 표시되어 있는 두 개의 광고소재는 하나는 승인되고 하나는 승인되지 않았다.
이유는 팝업에 나와 있는 대로이다. 그런데 저 두 소재는 토씨하나 안 틀리고 동일한 텍스트의 소재이다. 이처럼 모먼트는 사람이 수기로 검수한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그 기준선이 약간 모호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간혹 있다.
- 가격 표시를 12.9만원으로 했을 때 통과되는 경우가 있고, 정확한 액수가 아니어서 반려되는 경우가 있고, 12만 9천원으로 기입하라고 안내받은 경우도 있었다.
- 침대가 들어간 이미지를 사용해서 광고를 등록하면 가끔 '19세 이상 표시를 해야 한다'고 반려되는 경우가 있다. (이건 다른 얘기지만, 19세 이상 표기를 했다가 노출이 1도 안되어서 슬펐던 일도 있었다. )
- 이미지에 텍스트가 들어가면 반려당하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내 카톡 채팅창 위에 뜨는 비즈보드 광고 이미지에는 왜 텍스트가 들어가 있지.. ?_?
앗 그렇지만 나는 모먼트를 좋아한다!
이렇게 아쉬운 점을 정리하는 이유는 카카오모먼트가 파워풀한 채널이어서, 더 잘 쓰고 싶기 때문이다. DA에서 라스트 클릭 기준으로 구매전환을 얼마나 만들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차에 멋진 가능성을 증명해줘서 고마워요 모먼트!
그치만 2위)
캠페인이 다르면 광고그룹이 복사되지 않음
방문 목표로 돌리던 광고 소재가 효율이 좋아 구매 전환 목표로 바꿔보고자 할 때가 있었다.
평범한 복사 프로세스대로 우하단에 안내 팝업이 떴다. 잘 읽진 않았지만 초록색 체크표시 아이콘도 있어서 문제가 있다는 인지를 전혀 못했다. 그런데 해당 광고그룹으로 들어가보니 광고 소재가 없는 것이 아닌가. 복사가 안됐나? 두 세번 더 복사 한 후 팝업을 읽어보고 알았다. 실패했다는 거였구나! 그리고 자세히보기를 눌렀더니 오른쪽 이미지와 같은 설명을 들었다.
어.. 이건 정말 왜 그런 걸까? 왜 복사에 허들을 두는지 모르겠다. 검수 기준이 다른가? 페이스북처럼 목표와 상관없이 소재는 다 복사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ㅠㅠ복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업무 효율에 큰 영향을 주는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 흑흑..
1위)
광고소재 설정하고 나면..! 다시 처음으로
내 기준 이것이..! 가장 아쉽고 광고 세팅할 때마다 눈물이 나는 부분이다. 이것 때문에 이 포스팅을 작성한 것이나 다름없다.
모먼트는 광고 소재를 하나 수정하고 저장하기를 누르면, 그 광고 소재로 들어가기 전에 원래 있었던 리스트로 돌아갈 수 없다. 캠페인과 광고그룹이 선택되지 않은 모든 광고소재가 임의의 기준으로 나열된 리스트 화면으로 가게 된다. 모먼트에서 광고 세팅을 해 본 마케터라면.. 이게 얼마나 번거로운 일인지 알 것이다. 수정한 광고가 잘 수정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도 캠페인 > 광고그룹을 다시 선택해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만약 수정할 광고 소재가 1개가 아니라면? 광고소재 5개를 다른 타겟 광고그룹으로 복사해서 url이나 소재명을 바꿔야 한다면? 소재 수정하고 다시 캠페인 > 광고그룹 선택해서 들어가는 작업을 5번 반복해야 한다. 수정할 소재가 10개라면?..
점입가경으로 모먼트에서는 광고 소재 설정 화면에서 "내가 지금 어떤 캠페인 어떤 광고그룹에 있는 소재를 수정 중이더라?" 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페이스북은 모든 광고 소재 설정 창에서 주소처럼 캠페인과 광고세트명을 확인할 수 있지만, 카카오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광고 소재 설정 창을 닫으면? 다시 아무것도 선택되지 않은 맨 리스트 화면에 가게 된다. 으악.. 그래서 광고소재 설정창을 켜 놓은 상태에서 딴짓을 하고 오면 안 된다. 좌표가 어디였는지 잊어버리니까ㅠ
광고 소재 세팅을 하고 나면, 기존에 선택했던 캠페인 > 광고그룹 리스트로 넘겨주는 것. 광고소재 설정창에서 해당 캠페인과 광고그룹 정보를 보여주는 것. 이 두 가지만 개선되어도 모먼트를 사용하는 마케터의 삶의 질은 매우 향상될 것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길.. 수 없다면 알아두자
카카오에서 이런 점을 몰라서, 또는 역량이 없어서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진행하는 많은 업무 중에 이런 건 우선순위가 아닌 것이겠지. ㅠ세팅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슬프지만 가장 중요한 건 광고 성과니까. 근데 그래도 이런 부분이 개선된다면 모먼트를 쓰는 마케터의 로열티가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포스팅을 준비하다가 같이 스터디하는 마케터 분이 말씀해 주셨는데 디스플레이 쪽에서도 의아하고 아쉬운 점이 한 가지 있다고 한다. 디스플레이 구좌에 세팅하는 이미지 사이즈가 통일되며 큰 배너와 작은 썸네일에 동일한 이미지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배너는 문제가 없다지만 썸네일 쪽은..ㅠ "이미지 잘못 설정됐네" 이런 느낌을 주는 광고가 완성된다. 별도의 사이즈가 있었는데 왜 굳이 합치는 쪽을 선택한 걸까?
야속한 카카오.. 하지만 계속 쓸 것이다. 그러니까 개선되면 좋겠다!